(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미쓰백..쓰백아~~

미쓰백..쓰백아~~

2019. 4. 11. 18:01영화뒷담화

미쓰백은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한참을 벼루던 영화였습니다. 뭔가 아플 거 같고 연민이 느껴지고 답답한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 보고는 싶은데 선뜻 극장으로 발길이 닿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50만이 넘고 60만이 다가온다고 독립영화로서는 엄청난 흥행이 되고 있다는.. 그리고 진솔한 감동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어떤 영화인지 어떤 울림이 있는지 한번 가보자! 하고서 토요일 오후~ 극장을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답답한.. 독백같은 뭔가 예견된 슬픔이 느껴져서 그 숨막히는 분위기가 답답해서 그냥 밖으로 나오고 싶었습니다! 극장을.. 나 또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랑을 넘치게 받지는 못했습니다. 늘 엄격했고 늘 눈이 매서웠고 늘 조금만 잘못해도 대나무로 만든 회초리가 대기하고 있었고! 기억도 하기 싫었습니다..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곁길로 가지 않는데 왜 이렇게 나를 숨통이 멎게 잡으셨나..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되어 보니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셨던 거 같습니다. 이 땅에 누구나 부모님은 모양은 다르고 모습은 다르고 형편!처지!만 다를 뿐 자식을 사랑치 않는 부모는 없는 거 같습니다. 물론 여기 소녀를 학대하는 애비는 예외지만요..게임중독으로 손동작 하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는 뭐가 하나 있으면 머리에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을 만큼..그 역할의 배우님도 연기가 살아있더군요..항상 부모님 마음은 내가 밥 한숟가락 뜰거 아껴서 자식을 위해서 먹이고 입히고 다만 풍족히 원하는 만큼을 더 해주시지 못해서 마음 아파하시고 아쉬워하실 뿐이지 사랑은 똑같다는 거..이 미쓰백을 보면서 비록 술 취하면 변하는 엄마였지만 주인공 백상아에게 더는 술 마시고 하는 못된 폭력을 되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센타에 보낸 거 ..비록 먼 시간이 지난 죽음 후에 엄마를 뵜지만..그 엄마도 상아를 사랑했던 겁니다. 미쓰백 속 그 아이! 깊은 눈망울에 소녀는 항상 흐트러져 있고 옷이 헝크러져 있고 머리가 뒤엉켜있지만 세상을 향한 살고 싶은 한숨을 뱉었던 거 같습니다. 그 한숨이 백상아에게 전해진 거구요. 다만 그 아비는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때문에! 너로 인해! 내 인생이 망쳐졌다고!..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요. 내가 낳은 자식을 그토록  학대하고..그리고 그 내연녀..강아지보다도 못하게 소녀를 욕실에 패대기치는 모습에서는 울분이 나왔습니다. 욕실 문에서 탈출을 시도할 때.겨우 몸을 수구리고 발버둥칠때 .저는 속으로 제발! 제발! 얼른 나가!..손을 움켜쥐었습니다. 이 영화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정말 아동학대는 더이상 없어야 되고 근절되야 하는 우리 사회에 숙제입니다.. 절대로 아이들 누구도 차별받고 아파하면 안 되는 귀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우리는 늘 아프게 살지만 아픈 가운데서도 퍼즐처럼 맞춰지기도 하고 수틀리기도 하는 일상의 반복들을 살고 있습니다.싫어도 업무상 상대해야 하고 매일 봐야하는 진상 거래처부터.. 친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사소한 거에 수틀리고 서운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언제나 항상 내곁에 있을 거 같은 친구들 또한 뭔가 내게 손해가 오면 뭔가 어려운 부탁을 하면 어색하고 멀어지고 어쩔 수 없는 일상들.. 미쓰백의 한 캐릭터 한 캐릭터는 아팠지만 고통스러웠지만 그냥 일상의 우리네 모습들 그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경찰이자 미쓰백을 진심 사랑하고 동정하기도 하는 늘 보디가드처럼 지키고 마음쓰는 경찰분,,그리고 그 누나분..아야~ 니 추어탕 먹을줄 아나! 미꾸라지 튀겨줄까! 소녀를 향한 정든 대사 한마디!한마디! 조금은 웃음이 나기도 하고 진솔한 연기에 감동도 받았습니다. 현실에서 나의 아버지는 15년전 돌아가셨습니다. 감기 한번 앓지 않다가 어느날 간암이라는 그것도 말기라는 청천벽력같은! 그리고 6개월 후 병원에서 그것도 7월 말경 무더위가 시작되던 그 때 조용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미쓰백을 보면 악질적인! 소녀를 학대한 그 애비도 있지만..상아의 엄마..비록 잘해준 거 없어도 딸을 더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센타에 보낸 엄마..죽기까지 상아를 그리워했을 엄마..그 모습을 보면서 15년전 병원 침상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 내 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비록 살갑지는 않으셨지만 엄격하셨지만 늘 자식 잘되길 바라시고 뭔가 벌이가 현찮아서 하는 일마다 잘되지 않고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셨지만 벌어도 떼이시기도 많이 하신 아버지..그래도 뭐라도 자식을 위해서 해보실려고 일을 구하시고 일을 하시려 했던 아버지..어쩌다가 낚시를 가서 고기를 왕창 잡아오시면 얼큰한 생선찌개를 맛깔스럽게 끓이셔서 식구들 먹이시고 동네분들 불러다가 먹이셨던 아버지..늘 의리를 중요시하고 사람 좋아하셨던 아버지..난 영화를 보면서 잘 울지 않는데 남자인 나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한 줄기 흘러내리는 눈물을 절재하지 못했습니다. 상아는 소녀를 구했고 그 고통에서 건져신 소녀는 이제 밥도 잘먹고 더이상 아파하지 않고 공부도 잘하고 지난 날에 설움은 내면에 남아 있을 수 있겠지만 더  잘 살아낼 것이고 아픈 사람들 마음도 잘 이해하고 품을 것입니다. 나도 살아계신 우리 어머니,내 가족들, 친구들, 골육지친들을 더 잘 챙기고 사랑하며 살기 원합니다. 미쓰백 속 상아는! 그리고 소녀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꿋꿋히 일어나고 아픈 세상을 대항하면서 잘 살아갈 것입니다. 깊은 울림을 주었던 미쓰백..그리고 한지민 배우님..잊지 못할 거 같네요..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들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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